원희룡 국민의힘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계양구에 정착한다는 말과 다르게 당초 3개월 월세 계약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시선을 의식해 끝내 1년 계약했지만 아파트 전월세 계약에서 드물게 짧은 기간이다. 원 후보 측이 3개월 계약을 추진했지만 40대 집주인과 합의되지 않아 최종 1년 계약한 것.
제주지사를 지낼 때 원 후보는 7억5천만 원 짜리 배우자 명의로 된 단독주택(건물 232.91㎡, 대지 750.14㎡)에서 살았다.
국토교통부 장관 때는 서울시 동작구에 4억 원짜리 반전세 아파트(84.76㎡)에서 생활했다. 이와 달리 동양동에는 저렴한 월세 아파트를 구한 것.
원 후보는 79㎡ 면적의 아파트를 1년 월세로 계약했다. 보증금 3천만 원, 월세 90만 원을 낸다고 한다.

원 후보 배우자는 원 후보가 지사시절 구입한 제주시 단독주택과 장관 때 지낸 동작구 아파트 전세권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원 후보는 지난 3월 이 두 곳을 비롯해 배우자 소유의 근린생활시설, 강남구 전세권, 모친 소유 서귀포시 단독주택 등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출마이후 원 후보는 계양에 정착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곳 계양은 스쳐가는 정거장이 아니다. 정말 계양과 인천을 발전시키기 위한 길을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 후보가 이토록 정착의지를 내세운 이유는 ‘지역을 모르면서 정치적 셈법으로 계양구에 왔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 원 후보를 단수공천하자 같은 당의 윤형선 전 계양을당협위원장까지 “계양을 선거에 계양 사람은 없고 난장판이 됐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원 후보가 동양동 아파트 계약부터 전입신고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히 보고한 것도 이러한 지역 내 비판을 희석시키려는 맥락으로 읽힌다.
그러나 “뿌리내리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원 후보는 동양동 집을 단기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월세 계약은 보편적으로 2년부터 시작하고, 최초 계약을 3년으로 하는 곳도 있다. 원 후보처럼 아파트를 1년 월세 계약하는 것은 단기 임대로 여겨 임대인들이 꺼려한다.
특히 원 후보는 애초 3개월 계약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 후보 말대로 2월 중 계약했다면 총선이 끝나고 한 달 뒤 5월에는 집을 빼려했다는 의도로 비쳐진다.

이에 대해 원 후보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유세 현장을 찾아갔다. 원 후보는 “정착한다고 다 약속했고, 전혀 아니”라며 “가짜뉴스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급하게 집을 잡을 때 빨리 월세로 잡은 거고 거기(동양동) 계속 연장해서 살던지, 이재명 대표처럼 서운동으로 옮기던지, 임학동으로 옮기던지 계약은 바꿔야겠죠. 이미 얘기 많이 하지 않았느냐 마지막 지역구”라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