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의 독립운동가 외손 논란과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의 코인 은닉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뉴스하다는 29일 사전투표소를 찾은 두 후보에게 각각 관련 의혹을 직접 물었다. 해당 의혹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에서다.
유 후보는 코인 투자 자금에 불법성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반발하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독립운동가의 외손으로 표현해 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의도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배우자 코인 투자금, “불법자금 아니냐” 묻자 유 후보 언성 높여
뉴스하다 제작진은 29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정복 후보에게 가상자산(코인) 투자 자금 형성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캠프로 돌아가는 후보를 따라가 재차 묻자 “어디 당신이 불법자금이라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유 후보 배우자의 가상자산(코인) 투자 자금 출처로 지목된 ‘형의 부동산 매각대금’이 가족회사와 거래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선택, 지방정부] 유정복 “큰형 부동산 판 돈으로 코인 투자” 알고 보니 작은형 회삿돈
뉴스하다가 확보한 계약서와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유정복 후보의 첫째 형 유흥복 씨는 2019년 자신 소유의 인천 중구 북성동 토지 3필지를 대양종합건설㈜에 16억 원에 매도했다. 당시 대양종합건설 대표이사는 유 후보의 둘째 형 유수복 씨였다.
이후 매매대금 중 5억 원이 2021년 유흥복 씨에게서 유 후보 배우자 최은영 씨에게 전달됐고, 유 후보 측은 해당 자금이 코인 투자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 돈은 ‘재산 은닉’ 의혹으로 번졌다. 박찬대 캠프는 유 후보가 해외에 보유한 가상 자산을 신고하지 않은 의혹과 관련 지난 22일 공직선거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유 후보와 배우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토지 거래 이후 대양종합건설은 경영난 끝에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회생절차 개시 직전, 법인 명의였던 토지 3필지가 다시 유수복 씨 등 유 후보 일가 측으로 이전됐다.
대양종합건설은 16억 원에 사들인 토지에 보유 건물 20호를 더해 총 58억800만 원에 매도했다.
유 후보 일가의 토지 거래에 대해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형제 법인의 자금이 토지매매대금으로 유흥복 씨에게 지급됐고, 그 일부가 동생 유 후보 배우자에게 전달돼 코인 투자에 사용되는 경제 공동체가 바로 유정복 후보의 형제 일가였다”며 “유정복 후보가 시장이었던 2016년 5월 월미도 고도완화로 인해 유 시장 일가는 얼마나 큰 시세차익을 얻었는지 이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촌인데 독립운동가 외손?” 질문에 박찬대 “직계 아니라 설명”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독립운동가 외손 논란에 대해 종가 문화에서 나온 표현이며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뉴스하다는 29일 연수구 송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 후보에게 석주 이상룡 선생과 22촌에 달하는 관계임에도 외손이나 후손으로 표현한 것에 의도성이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박찬대 후보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독립운동가의 외손으로 말해온 배경에 대해서는 유림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안동은 유림 문화로 연결돼 있어 직계가 아니더라도 같은 일가나 문중으로 취급된다”며 “어릴 때부터 늘 그 쪽(석주 선생 집안)에서 ‘우리 외손 왔다’는 말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손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이상룡 선생 본관인 고성 이 씨 대종회 인터넷족보를 확인한 결과, 이상룡 선생과 박찬대 후보 외조부는 고성 이 씨 참판공파 20세손인 ‘후영(존칭 생략)’을 공통 선조로 두고 있다.
후영 씨가 낳은 8형제 중 장남인 21세손 시성 씨의 직계로 9대를 내려간 30세손이 이상룡 선생이다. 6남인 시룡 씨의 직계 9대손이 박 후보 외조부인 동봉 씨다.
박찬대 후보는 동봉 씨 외손자로, 10대에 걸쳐 이상룡 선생 가문과 계보가 닿지 않는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한 번도 직계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많은 분들이 임청각 외손이라고 하면 직계는 아니고 어머니 종갓집 어르신이라고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촌수가 얼마쯤 되는지는 정확하게 헤아려보지는 않았지만 임청각이 안동 유림의 중요한 위치에 있고, 고성 이씨의 정신적 지주이다 보니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부분”이라며 “선거에 급급해서 그분으로 인해 어떤 이익을 보고자 하는 마음은 후손으로서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유정복 캠프는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에 박찬대 후보를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캠프에 따르면 같은 날 독립유공자 박진해 선생의 직계 5대손인 박기현씨도 “22촌을 가지고 독립 유공자 후손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진짜 후손들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박 후보를 같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