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대화 거든요. (중략) 증인이 유정복 시장한테 제안했더니, 유정복 시장이 ‘좋다.
오늘부터 찍자’ 하셔가지고 000한테 이런 내용의 카톡을 보낸 걸로 기억해요?”
“네.”
이같이 재판장이 질문했고, 증인이 답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이 두 번째 참석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이다.
증인은 현재 유 시장의 비서실장이다. 당시에는 비서관이었고, 지난해 1월 시민소통담당관(4급)이었던 인물이다.
이 대화에서 ‘찍자’고 한 영상은 이른바 ‘어깨빵’ 영상이다. 재판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진행됐다.
유 시장은 지난해 4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어깨빵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여론은 이 영상을 권위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영상에는 유정복 후보와 한 시민이 길을 가다가 서로 어깨가 부딪치는 장면이 나온다.
두 사람은 서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는데, 유 후보가 겉옷을 벗어 자신이 ‘시장 두 번, 국회의원 세 번, 장관 두 번’했다고 알리자 그 시민은 상대가 권력자임을 알아봤다.
이후 그 시민은 불쾌했던 표정을 풀고 아무렇지 않은 듯 춤을 추며 가던 길을 가는 모습이 이어진다. 유정복 후보가 행인에게 사과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유 후보는 이 영상을 “안 흔한 정치인의 어깨빵 대처법”이라는 글과 함께 올렸다.
그런데 해당 영상에는 “반대로 인천시민인 거 보고 유정복 정치인이 춤추는 게 보기 좋았을 것 같다”며 “시민들이 정치인 타이틀 보고 빌빌 기는 모습이 보기 안 좋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날 재판에서 ‘어깨빵’과 함께 언급된 영상은 ‘오열’이었다. 오열 영상은 유 시장이 자신의 부인 최은영 씨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쏟은 것이다.
어깨빵과 오열 영상, 둘 다 모두 사라져 시민들은 확인할 수 없다.
오열과 관련해 검사는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보여줬고, 재판장은 증인에게 질문했다.
재판장 : 저 카톡을 보면은 컨펌(승인)을 받아달라고 했단 말이에요. 증인이 쓴 글이잖아요. 컨펌을 받아달라고 그랬단 말이에요. (중략) 증인 기억에는 저것도 오열하는 영상과 관련된 컨펌으로 생각이 나요?
증인 : 네.

검사 쪽은 일부 영상들을 유정복 시장에게 직접 승인받아 올린 것 등에 비추어 보면, 공무원들이 SNS 등 유 시장의 대선 경선 업무를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
검사는 이재명 대통령 관련 영상에 대한 질문도 했다.
검사 : 000은 증인에게 “영상 파일 전송한 후에 이재명 출마 영상에 대한 시장님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시장님께서 보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는 것이 확인되고.
증인은 000에게 “잠시 후 이동할 때 보여드릴게요”라고 말하는 것이 확인되는데, ‘이재명 출마 영상에 대한 시장님의 인터뷰 영상’이란 어떤 것이었습니까?
증인 : 영상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되는데, 많은 영상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하나의 영상인데,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변호인 쪽은 검사 쪽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변호인 : 이게 무슨 뭐, 쉽게 그냥 조직적으로 지시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었잖아요. 000이 재량을 갖게 된 것도 (유정복) 시장님 지시나 허가 등에 의한 것은 아니었죠?
증인 : 네.
변호인 : (유) 시장님은 본인의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직접 게시물을 올렸죠? 다만 그게 직접 올리지 못한 경우에 한해서 000이나 000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 등으로 게시를 부탁한 사실이 있다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증인 : 네. 다는 알지 못하지만, 이 부분은 제가 알고 있습니다.

유정복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다음달 3일 오전 10시 또 열린다. 매주 금요일 오전과 오후 모두 재판을 열기로 했지만 시간을 변경한다.
다음달 3일 재판에는 2025년 정무수석이었던 인물이 증인으로 나온다.
7월말과 8월초 2주간 법원 휴정기를 보내고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재판을 여는 것으로 재판부가 제안했다.
한편, 당시 유정복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방문한 장면을 편집해 “하늘도 알아본 일하는 대통령”이란 영상도 올렸다.
유 후보는 지난해 4월 14일 국립현충원에 방문해 박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할 당시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
당시 영상에는 자막으로 “궂은 날씨에 촬영도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중략) 참배가 끝나자 갑자기 눈발이 멈추더니, 박 전 대통령이 밝은 햇살로 배웅을 하듯 유 후보와 일행들의 길을 환하게 비춰주고 기나긴 대선 레이스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유 후보”라고 달았다.
◇ 다음재판
일정 : 2026년 7월 3일 오전 10시
장소 : 인천지법 324호 법정
재판부(형사합의15부) : 재판장 김정헌
피고인 : 유정복 등 7인
변호인 : 법무법인 로엘·LKB평산, 김지수
검사 : 정유정
사건번호 : 인천지법 2025고합1791(※대한민국 법원 나의 사건검색 가능)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