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다는 지난 7일 ‘이재명 유죄 판결한 노경필 대법관, 윤석열 특활비 공개 막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뉴스는 포털사이트(다음)에서 20만 조회수가 넘었고, 수백 개 댓글이 달리면서 많은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반면, 지난 18일 보도한 ‘박찬대 인천시장 선거비 과반 측근 몰아주기 보은성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조회수가 ‘600’이라는 숫자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튜브 영상뉴스와 관련기사(박찬대 지역구 후보들도 전 특보 업체에 선거비 1억7천 지출)까지 더해야 약 3천 조회수다.

세 후보(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유정복 국민의힘, 이기붕 개혁신당)가 6.3 지방선거에 쓴 돈을 추적하고자 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 청구해 받은 자료만 1천 쪽에 달한다.
특히 회계보고서와 보전청구서(증빙자료 포함) 등을 모두 분석·조사하고, 현장취재와 영상제작 등 기사가 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두 달.
이렇게 완성된 뉴스에는 강한 파급력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관련기사까지 동시 발행했으니 파급효과를 기대도 했다.
안타깝게도 ‘윤석열’ 이슈만 못했다. 윤석열 관련 뉴스는 유튜브 방송 ‘매봉쇼’에서 따로 인터뷰 요청이 올 만큼 화제였다.
그렇다면 ‘박찬대 의혹’ 기사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내용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박찬대 인천시장이 6.3 지방선거 후보 시절 선거비 총 18억4천375만 원을 썼다. 이중 10억2천953만 원이 A업체(인테리어·광고물·판촉물 등)에 쏠렸다.
A업체 대표 B씨는 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직접 정무특보로 임명한 인물이었다.
박찬대 시장이 쓴 총 선거비의 55.8%가 전 정무특보 B씨가 운영하는 인천시 미추홀구 A업체에 지급된 것.
A업체와 거래는 총 26건으로 선거사무소 간판·현수막 제작, 유세차량 제작·임차, 선거공보·공약서·명함 인쇄, 기획·정책·홍보 컨설팅 등이다.
공보물 등 인쇄부터 유세차량, 전략 컨설팅까지 통상 분리돼 있는 선거운동의 모든 영역을 사실상 A업체가 도맡은 셈.
유정복 후보와 이기붕 후보는 현수막, 공보물, 유세차량 등을 각각 다른 업체에 맡겼다.
A업체로 나간 돈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6월 22일 씀씀이다. 같은 날 두 계정에서 1천만 원과 1억4천400만 원이 A업체로 지급됐다.
건설·제조·도소매를 주로 하는 업체가 선거 기획과 정책자문의 대가로 1억5천400만 원을 받아간 셈이다.
박 시장은 지난 4월 1일 A업체와 ‘컨설팅 업무계약’을 맺었다. 뉴스하다가 확인한 계약서상 업무범위는 선거 슬로건 카피, 선거공보 기획, 유세차량 운영관리, 정책자문 등이다.
박찬대 시장이 A업체에 지불한 컨설팅비는 타 후보와 비교해도 큰 금액이다.
유정복 후보는 지난 6월 5일 컨설팅비로 경기도 남양주시 업체에 1천650만 원을 줬다. 이기붕 후보는 컨설팅비를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도 이런 점들을 의심했다. A업체에 지출이 쏠린 점과 컨설팅비 등이 과다 청구됐을 가능성을 따져봤으나, 정작 실사는 ‘문제 없음’으로 마무리했다.

또 박찬대 인천시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지역구(인천연수갑)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도 정치자금 상당액을 A업체에 집중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수지역에 출마한 구청장 후보와 시의원 후보 2명, 구의원 후보 1명 등 모두 4명이 A업체와 거래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후보들이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A업체에 쓴 총 비용은 1억7천904만 원이다.
가장 많은 금액을 쓴 정지열 연수구청장 후보는 박찬대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정 후보는 총 2억4천931만 원을 썼으며, 이중 40.9%인 1억196만 원을 A업체에 줬다.
인천시의원 연수구1선거구에 출마한 장시춘 후보는 박찬대 국회의원 정책특보 출신이다. 장 후보는 선거비로 쓴 비용 총 4천953만 원 중 3천205만 원(64.7%)이 A업체에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영미 연수구의원 후보(연수구가선거구)는 박찬대 국회의원 사무원과 연수갑 여성위원장을 지냈다. 구 후보는 총 4천124만 원을 썼는데, 이중 63.0%인 2천597만 원이 A업체로 나갔다.
김우성 인천시의원(연수구2선거구) 후보는 박찬대 국회의원 5급 상당 선임비서관 출신이다. 김 후보는 총 5천346만 원의 지출액 중 35.6%인 1천905만 원을 A업체에 썼다.
‘박찬대 의혹’은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임에도 ‘윤석열’ 관련 뉴스보다 관심도가 낮았다는 지점에서 분명히 짚어봐야 할 일이다.
※ ‘삐딱하게’는 인천경기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하다 공동대표인 이창호 기자의 ‘시각’을 담은 기사입니다.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