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이 6.3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비의 절반이 넘는 10억2천여만 원을 측근에게 몰아준 사실을 뉴스하다는 지난주 보도했다. <관련기사> 박찬대 인천시장 선거비 과반 측근 몰아주기 보은성 의혹
또 박 시장의 지역구였던 인천연수갑에 출마한 후보 4명도 같은 업체에 1억7천만여 원을 썼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관련기사> 박찬대 지역구 후보들도 전 특보 업체에 선거비 1억7천 지출
여기에 더해 박찬대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시절, 하부 조직인 선거연락소에서도 측근이 운영하는 업체에 수천만 원의 선거비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후보자 명의 회계보고서와 선거비용 보전청구서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지출이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뉴스하다가 16개 선거연락소 각각의 보전청구서를 입수해 전수 조사한 결과, 6개 연락소에서 총 12건, 3천737만 원의 선거비용을 해당 업체에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각 선거연락소별 선거비용 보전청구서를 보면, 연수구갑·을, 남동구갑, 미추홀구, 부평구갑·을 등 6개 연락소가 박 시장의 전 정무특보 A씨가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했다.

6개 연락소가 A씨 업체와 거래한 내역은 대부분 현수막 관련 비용이었다. 거리현수막, 외벽현수막 설치·철거 등을 명목으로 선거비용을 썼다.
연수구을 연락소는 전체 보전청구액의 34.8%에 해당하는 727만 원을 A씨 업체에 줬다. 지난 5월 26일 현수막 비용으로 705만6천 원을, 6월 2일 21만2천 원을 썼다.
연수구갑도 전체 금액의 31.2%인 885만 원을 A씨 업체에 썼다. 5월 27일 현수막 비용으로 495만 원을 지급했고, 6월 2일 260만 원과 130만 원을 나눠서 줬다.
부평구갑은 선거연락소 외벽현수막 비용으로 5월 29일 940만 원을 한 번에 썼다. 전체 지출 중 26.7%를 A씨 업체에 줬다.
부평구을 연락소는 5월 31일 하루에 현수막 제작비 212만 원과 설치·철거 장비비 등 총 361만 원을 썼다.
남동구갑은 총 220만 원, 미추홀구는 604만 원을 A씨 업체에 줬다.
박찬대 시장이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할 선거비용 보전청구서 표지에는 연락소별로 쓴 돈의 총액만 뭉뚱그려져 있다. 각 연락소별로 비용을 쓴 업체명 등 세부내역은 나오지 않는다.

A씨는 박찬대 시장이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직접 정무특보로 임명한 인물이다.
박 시장이 컨설팅비 1억5천400만 원을 포함해 선거비 총 18억4천375만 원 중 55.8%인 10억2천953만 원을 A씨 업체에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보은성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나왔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도 A씨 업체에 지출이 몰린 점과 컨설팅비 등이 과다 청구됐을 가능성을 의심했으나, 정작 실사는 별 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했다.
앞선 보도에서 박찬대 시장 측 전기은 인천시 비서실장은 전 정무특보 업체에 선거비 지출이 몰린 이유에 대해 “선거 때 제일 중요한 게 현수막이랑 차량이고, 현수막이랑 차량이 인천 전역에 퍼져 있다”며 “누군가 책임지고 하시는 사람이, 예를 들어 현수막이 사고가 생기면 당일 가서 그 현수막을 다시 게첩해주고 차량 사고 나면 가서 A/S 해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춰야 된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